HOME 여행
붉은 말의 해, 병오년엔 ‘馬’일리지
  • 이영석 기자
  • 업데이트2025-12-29 22:23:37
서울의 말 지명 따라 복 달리는 서울 여행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서울 곳곳에 깃든
말의 상징과 이야기를 따라가는 테마 여행: 용마산, 마장동, 피맛골

새해 일출 명소부터 옛 서울의 흔적, 말과 인연 깊은 공간까지 이어지는 코스
해가 떠오르는 능선에서 오래된 골목까지, 새 출발의 에너지를 채우는 여정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 홍보팀은 1월을 맞아, 한 해의 시작을 힘차게 열어줄 힘찬 말의 기운을 받기 좋은 서울 도심 여행 코스를 제안한다.
붉은 말의 해를 상징하듯 새벽의 기운을 가장 먼저 여는 용마산 일출로 의미를 더하고, 말을 기르던 자리라 이름붙여진 마장동과 도심 속 오래된 골목 피맛골에서 새해를 시작하는 삶의 에너지를 채우는 여행을 소개한다.
 
[말의 기운을 받는 일출 산행 명소, 용마산]

용마산은 서울 동쪽에 자리한 대표적인 일출 산행 명소로,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힘찬 한 해를 시작하기에 제격인 장소다. 용마봉에서 ‘용마가 날아갔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거나, 조선시대 산 아래인 면목동에 말의 목장이 많아 귀한 말인 용마(龍馬)가 태어나기를 비는 봉우리의 역할을 했다는 설이 있어 말과의 인연이 깊다. 
○ 도심과 가까운 위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자연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때로 산양을 마주치기도 하는 산이다. 새벽시간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이 수월하다는 점 또한 매력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첫차를 타고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인근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일출 시간 이전에 정상에 도달할 수 있으며, 완만한 코스와 잘 정비된 등산로 덕분에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한강을 따라 펼쳐진 서울의 전경과 함께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도심의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 아차산, 망우산과 능선을 공유하고 있어 다양한 코스로 등반이 가능한데, 광나루역 1번출구의 아차산 생태공원 코스, 중곡동 이호약수터 교차로 코스, 망우역사공원 코스 등 다양하면 모두 2시간~2시간 30분 코스로 오르내릴 수 있다. 

용마산은 일출 산행의 만족도가 높은 데다,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올해 새롭게 문을 연 용마산 스카이워크와 용마 폭포공원에 조성된 눈썰매장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 특히 올해 새로 개장한 ‘용마산 스카이워크’는 용마산과 망우역사공원의 사이에 위치해있다. 지상 최대 10m 높이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약 160m 구간을 숲 위에 떠서 걷는듯한 느낌으로 조성되었다. 겨울에도 계단에는 논슬립 패드 커버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조명이 설치되어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 과거 채석장이던 곳을 정비하여 만든 용마 폭포공원은 겨울철에 폭포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눈썰매장을 운영하여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암벽등반장이 있는 다목적 광장에 설치되어 눈놀이동산, 체험존, 봅슬레이 등 다양한 겨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18세 미만 아동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말을 기르던 양마장 자리, 마장동]
마장동은 조선시대 국가에서 관리하던 말 사육장인 ‘양마장(養馬場)’이 자리했던 곳으로 군사와 왕실에 필요한 말을 기르던 중요한 공간이었다. 한양 도성 동쪽 외곽에 위치하여 넓은 평지와 수자원이 확보된 지형 덕분에 말 사육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고 시대가 바뀌어 말의 역할이 사라지자, 마장동의 기능도 변모하였다.
○ 경원선 철길을 경계로 동마와 서마로 나뉜 뒤, 1958년 숭인동 가축시장이 이전하여 축산물 시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1961년 시립도축장 개장과 함께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중심지로 번성했으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활기가 넘쳤다. 1990년대 들어 도시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도축장이 문을 닫았지만, 마장축산물시장은 여전히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품목 시장으로, 국내외 손님들이 찾는 중요한 공급처로 남아있다.
○ 마장동은 사진을 찍기 좋은 ‘예쁜동네’는 아닐지 모르지만, 서울이 성장해 온 방식, 여전히 이어지는 삶의 현장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육류의 특수부위들을 사고파는 모습, 상인들의 목소리 등 생생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고급 한우부터 특수부위, 곱창 등 맛집들이 즐비하여 누구나 즐기기 좋다.

마장동 축산시장 인근에는 서울의 도시 형성과 생활사를 물길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는 ‘청계천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하천 전시 공간을 넘어, 한양 도성의 탄생과 함께 조성된 청계천이 시대별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도시사 전문 박물관이다.
○ 조선시대 한양을 도읍으로 세운 뒤 조성한 청계천부터 일제강점기와 1970년대, 2000년대 복원 후의 모습까지 역사의 흐름을 타고 청계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다양한 사료(史料)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청계천 복원공사 당시 6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칙한 조선 백자를 비롯, 여러 유물과 문화재들이 발굴되어 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특히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2026년 3월 29일까지 특별전 [청계천 사람들 : 삶과 기억의 만남]을 개최하고 있어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청계천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다. 
  
[말을 피해 숨은 골목, 피맛골]
피맛골(避馬街)은 조선시대 양반과 관리들이 말을 타고 다니던 종로 대로를 피해 서민들이 자연스럽게 형성한 골목에서 시작됐다. 말발굽과 위세를 피해 한발 물러난 자리에서 사람들은 낮은 시선으로 걷고, 머무르고, 삶을 이어갔다. 이 골목은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길이었다. 현재는 재개발로 대부분 사라지고 일부만 남아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 피맛골 식당가는 조선시대 공식 중앙시장이었던 종로 육의전 번성과 함께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피맛골은 단순한 통로를 넘어 서민들의 술집과 밥집, 여관과 상점들이 모여드는 생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모습은 바뀌었지만, ‘값싸고 허심탄회한 공간’이라는 성격은 오랫동안 유지되어왔다. 고등어구이, 빈대떡, 순대국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모여들어 서울의 대표적 맛집거리로 사랑받아왔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 종로 일대 도심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수백 년 된 골목의 원형이 대부분 사라져 고층빌딩 사이, 건물의 내부에 상가형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 현재 물리적 공간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여전히 종로 일대에서 피맛골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종로 대로에서 르메이에르 건물로 한 발만 들어서면 피맛길의 입구가 나오고 여전히 맛집을 찾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길을 만난다. 여기서 광화문의 D타워 저층부에 조성된 골목의 감성을 즐길수도 있고, 이마빌딩의 건물 로비에서 말과 관련한 작품을 만나볼수도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피카디리 극장 주변 역시 예전 피맛골의 맛집들이 남아있어 겨울 건강식이나 따뜻한 음식을 찾아 다니기 좋은 코스가 되어준다.